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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가 함께한 정선 케이블카 여행기(가족,추억,자연)

by solog1 2025. 10. 26.

4대가 함께한 정선 케이블카 여행기(가족,추억,자연)

90대 증조할머니, 60대 할머니, 30대 나, 그리고 6살 아이까지, 무려 네 세대가 함께한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 여행기입니다. 단풍이 절정에 이른 10월의 정선은 그야말로 한 폭의 수채화 같았고, 세대를 초월한 가족의 사랑과 웃음이 그 안에 담겨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단순한 나들이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해준 소중한 하루였습니다.

네 세대가 함께한 뜻깊은 여행 시작

가을의 끝자락, 우리는 작은 차 한 대에 짐을 싣고 정선으로 향했습니다. 90세 증조할머니와 60대 할머니, 그리고 나와 아이까지 네 세대가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였죠. 증조할머니는 “요즘 사람들은 참 좋겠다, 이렇게 편하게 산을 오를 수 있어서”라며 들뜬 표정이셨고, 아이는 “진짜 하늘을 나는 거야?”라며 케이블카를 타기 전부터 신이 났습니다.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그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켜주었습니다. 차에서 내려 매표소로 향하는 길부터 단풍이 짙게 물들어 있었고, 산 전체가 붉고 노랗게 타오르듯 빛났습니다. 케이블카가 천천히 오르기 시작하자,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멀리 정선읍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가까이에는 단풍잎이 바람에 흔들리며 햇살에 반짝였습니다. 증조할머니는 조용히 손을 모으며 “이 풍경을 다시 볼 수 있다니 감사하다” 하셨고, 그 말에 모두의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닌, 세대를 이어주는 시간이라는 걸 그 순간 모두 느꼈던 것 같습니다.

케이블카에서 만난 정선의 절경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총 길이 약 3.6km로,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장대한 구간을 자랑합니다. 하부역에서 상부역까지 약 20분 동안 오르내리며, 시간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케이블카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산맥은 층층이 겹쳐진 수묵화처럼 아름다웠고, 곳곳에 산새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중간중간 구름이 낮게 깔리며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죠. 상부역에 도착하자, 우리는 잠시 모두 말을 잃었습니다. 발아래로는 붉게 물든 단풍 숲이, 멀리에는 푸른 하늘과 맞닿은 능선이 펼쳐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는 “옛날엔 이렇게 높은 데를 걸어서만 올라갔는데, 지금은 참 편하구나” 하시며 감탄하셨고, 아이는 “구름이 내 손에 닿아요!” 하며 깔깔 웃었습니다. 그 순간, 세대의 경계는 사라지고 웃음만이 남았습니다. 가족이 함께 본 그 하늘과 산, 그리고 단풍은 사진보다 더 선명하게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함께한 기억이 만든 따뜻한 하루

케이블카에서 내려와 잠시 산책로를 걸으며, 증조할머니는 내 손을 꼭 잡으셨습니다. “이런 날이 또 있을까? 네 아이도 이 순간을 기억하면 좋겠다.” 그 말이 마음속 깊이 남았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세대를 초월한 우리의 여행은 서로의 마음을 더 가깝게 만들어줬습니다. 아이는 처음으로 증조할머니와 단둘이 사진을 찍었고, 할머니는 “이제 사진은 내가 보물로 간직해야겠다”고 하셨습니다.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단순히 ‘풍경이 예쁜 곳’이 아닙니다. 그곳은 가족의 추억을 담아주는 공간이며, 세대 간의 사랑을 다시 이어주는 장소입니다. 가을의 단풍이 절정일 때, 바람이 살짝 차가워질 무렵, 이곳에서 함께 웃고 사진을 찍으며 하루를 보내보세요. 그것만으로도 오래 기억될 행복이 됩니다.

이번 정선 여행은 단순한 풍경 감상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나눈 마음의 여행이었습니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세대가 달라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완벽한 여행지입니다. 단풍이 절정인 가을, 사랑하는 가족의 손을 잡고 하늘을 나는 듯한 케이블카를 타보세요. 그 안에서 느끼는 따뜻한 행복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입니다.